파이어폭스 6개월 사용 후기
Arc 브라우저, 브레이브, 파이어폭스… 요즘 크롬 대안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도 그 흐름에서 여러 브라우저를 들여다보다 파이어폭스를 선택했다.
계기는 코딩애플 유튜브였다. 파이어폭스 개발자 도구가 크롬보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는 영상을 보고 관심이 생겼다. 게다가 빅테크 독점에서 벗어나 개인정보 보호에 진심인 브라우저라는 평가도 마음에 들었다. 6개월 쓰면서 실제로 체감한 것들을 정리해봤다.
좋았던 점
크롬 확장 프로그램 호환성이 높다. 기존에 쓰던 확장들을 대부분 그대로 쓸 수 있었다. 이게 진입 장벽을 낮춰준 가장 큰 요인이었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확실히 다르다. 쿠키 격리, 광고 추적 차단, DNS over HTTPS 기본 활성화 등 개인정보 관련 기능이 크롬보다 강하게 기본 설정돼 있다. 별도 플러그인 없이도 웬만한 추적을 막아준다.
개발자 도구가 나쁘지 않다. CSS 그리드 시각화, 폰트 편집기 같은 기능은 크롬에 없는 것들이다. 다만 당장 실무에서 체감하는 차이는 솔직히 크지 않았다.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아쉬운 점
조금 느리다. 탭을 많이 열면 크롬보다 무거워지는 게 체감된다. 구형 하드웨어에서는 더 티가 난다.
모바일 경험이 답답하다. 이게 가장 불만이다. 홈 화면 커스터마이징이 PC와 동기화가 안 된다. 사파리처럼 하단 검색창을 스와이프해서 탭을 전환하는 기능도 없어서, 탭 버튼 누르고 → 원하는 탭 클릭하는 두 단계가 필요하다. 모바일에서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불편함이 쌓인다.
Google 사이트 내 검색이 바로 안 된다. 크롬에서는 gmail.com에서 TAB 키 누르면 해당 사이트 내 검색이 바로 되는데, 파이어폭스는 플러그인 없이는 안 된다. 사소해 보이지만 매일 쓰는 기능이라 은근히 불편하다.
UI가 각지다.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크롬보다 투박하게 생겼다. 커스텀 테마로 어느 정도 해결은 된다.
스플릿 뷰를 지원하지 않는다. Arc 브라우저처럼 화면을 나눠서 두 페이지를 동시에 보는 기능이 없다.
총평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하고 데스크탑 위주로 사용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모바일을 자주 쓰고 구글 생태계에 깊이 물들어 있다면 적응 비용이 생각보다 크다.
당분간은 계속 쓸 것 같다. 느린 속도와 모바일 불편함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애드온 생태계도 나쁘지 않다. 다만 완전히 크롬을 대체했다고 하기는 어렵고, “메인 브라우저”로 자리 잡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