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법, KARD 프레임워크
업무를 잘 처리한다는 게 뭔지 처음에는 막연했다. 기술을 잘 쓰는 게 아니라는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그럼 뭐가 다른 건지는 잘 몰랐다. KARD라는 프레임워크로 정리한 글을 읽으면서 구체적인 언어가 생겼다.
새로운 업무가 시작될 때마다 이 네 가지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
KARD란
KPI - 기대하는 결과를 명확히 하기
모호한 지시는 그 자체로 문제다. “자료 좀 찾아봐” 같은 요청을 그냥 받아들이면, 가져왔을 때 “내가 원한 게 이게 아닌데”라는 말을 듣게 된다.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받아야 한다. 어떤 형식으로, 언제까지,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엑셀로 정리해서 금요일 오전까지”처럼 구체적이어야 한다. 애매하면 그 자리에서 물어봐야 한다. 나중에 다시 하는 것보다 미리 맞추는 게 훨씬 낫다.
Action Item - 빠짐없이, 겹치지 않게
할 일 목록을 만들 때는 MECE 원칙이 유용하다.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 겹치는 것 없이, 빠지는 것 없이. 카테고리별로 정리하고, 각 항목이 완전히 구체적인 행동 단위가 돼야 한다.
막연한 “준비한다”보다 “A마트에서 B를 C개 구매한다”가 실행 가능하다.
R&R - 담당자와 권한을 명확히
“누가 할까요?”로 시작하면 대부분 아무도 안 하거나, 한 사람이 다 하게 된다. 담당자를 지정할 때는 권한도 함께 줘야 한다. 책임만 있고 권한이 없으면 일을 진행할 수가 없다.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명확하게 해두는 것이 이후 혼선을 막는다.
Due Date - 마감 기한 구체화
“다음 주까지”는 마감이 아니다. “다음 주 목요일 오전까지”가 마감이다. 기한이 명확하지 않으면 우선순위를 잡기 어렵고, 서로 다른 기대를 갖게 된다.
못 맞출 것 같으면 빠르게 공유하는 게 낫다. 늦게 통보하는 것보다 일찍 알리는 것이 피해가 훨씬 작다.
실전에서 써보면서
새로운 업무를 받을 때마다 KARD 네 가지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 처음엔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막상 하다 보면 나중에 생기는 혼선을 미리 막는 데 효과적이었다.
프로젝트 규모가 클수록, 사람이 많을수록 이런 기본기가 더 중요해진다. 200명짜리 SI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나서 더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