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지식 관리 시스템 구축기
노트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한 가지 문제를 실감했다. 정보가 너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다. 공부한 내용은 Typora, 업무 메모는 Confluence, 개인 메모는 아이폰 앱, 아이패드 필기는 GoodNotes. 뭔가 찾으려면 어디에 있는지 기억을 더듬어야 했다.
그래서 PKM(Personal Knowledge Management)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처음 시도: NAS 중심 통합
가장 먼저 떠오른 방법은 NAS에 모든 걸 모아두는 것이었다.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고, 용량 제한도 없으니까. 하지만 써보면서 금방 한계가 보였다.
검색이 느렸다. 찾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NAS에 접속해서 기다려야 했다. 이동 중에 폰으로 빠르게 뭔가 찾으려면 더 불편했다.
GitHub는 1GB 용량 제한이 있어서 바이너리 파일이나 큰 자료는 NAS로, 프로젝트 코드는 GitHub로 분리해야 했다. 홈 PC는 항상 켜져 있지 않으니까 VM 서버가 필요했다. 이것저것 고려사항이 늘어날수록 구조가 복잡해졌다.
고민의 핵심 요건
여러 방법을 검토하면서 진짜 필요한 것이 뭔지 정리됐다.
플랫폼 독립성: 특정 앱에 종속되면 안 된다. 서비스가 사라지거나 구독료가 오르면 데이터를 들고 나오기 힘들어진다. 마크다운처럼 어디서나 읽히는 형식이 필요하다.
검색 가능성: 키워드 하나로 관련된 모든 내용이 나와야 한다. 파일명만 보이는 검색은 의미가 없다.
연결성: 노트 간 연결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개념이 여러 맥락에서 어떻게 등장하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
자동화: 매번 수동으로 동기화하는 건 결국 안 하게 된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필요했다.
지금의 구조
이런 고민 끝에 지금의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 Obsidian: 모든 노트의 중심. 마크다운 기반이라 플랫폼 의존성이 없고, 로컬 파일이라 언제든 들고 나올 수 있다.
- Syncthing: 기기 간 자동 동기화. PC, 폰, 서버가 같은 볼트를 바라본다.
- NAS: 바이너리 파일, WAS 버전 관리, 완료된 프로젝트 백업.
- GitHub: 진행 중인 코드 프로젝트 관리.
- 홈서버(Proxmox): IDE 원격 구동, VM 환경 제공.
PC에서는 Obsidian을 직접 쓰고, 폰에서는 Obsidian 앱으로 Syncthing 동기화된 볼트에 접근한다.
돌이켜보면
완성된 시스템이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바뀌고 있다. 처음엔 NAS 중심으로 시작했다가 Obsidian으로 이동했고, 블로그도 나중에 추가됐다.
가장 중요한 건 시스템보다 습관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아무리 좋은 도구를 갖춰도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지금도 쌓이기만 하고 정리 못 하는 노트가 더 많다.